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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하는 삶

#직장인 사업하기_03.가계약 기간부터 계약서 작성일까지 [공간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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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이 디자이너이다 보니 하루하루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디는 것이 

정신이 없으면서도 재미가 있다.

 

가계약 이후, 계약일까지 일주일의 시간이 있었으며

그 사이 인테리어 준비와 가구 등을 기획했다.

두서가 없을 수는 있으나, 생각나는 대로 써보도록 하겠다.

 


01.스튜디오 컨셉 및 가구배치 가안

 

 

 

우선 가계약 이후 내 스튜디오의 컨셉을 어떻게 잡을지, 인테리어는 어떤 식으로 할지가 가장 고민이었다.

주로 인스타를 보면서 다른 스튜디오를 참고했지만 역시 보다보면 다 비슷한 느낌이였다.

이들과 같이 안전하게 비슷하게 할지 내 아이디어로 갈지 고민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우선은 비슷한 레퍼런스를 최대한 긁어모아 계획하고 내 아이디어를 녹이기로했다.

일러스트로 대충 무드보드를 모은다는 생각으로 정리해보았다.

 

 

 

 

대략적인 레퍼런스와 조감도

 

 

 

내가 들어가는 스튜디오는 룸이 두개라 두 곳의 콘셉트를 만들어야 했다. 

가벽을 없애고 하나로 가면 되지 왜 사서 고생하냐는 말도 있었지만..

소비자에게는 선택의 다양성을, 나에겐 디자인 감각을 여러모로 증폭시킬 수 있는 기회여서 고생을 좀 하기로 했다.

 

B룸의 경우 큰 곳이라 스튜디오의 메인이 되는 곳이다.

채광이 들어오는 곳을 기준으로 스팟을 정하고 그 주위로 가구배치를 진행했다.

또한 가벽의 필요성을 느껴서 가벽을 그려두었다.

 

이 방의 컨셉은 화이트&블루 + 우드 스타일로 가기로 했다.

구체적인 사항은 직접 공사가 진행되고 가구가 진행되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빈티지한 느낌의 A룸

 

A룸의 장점은 바닥에 있다. 위의 바닥 사진을 보면, 연식이 오래된 건물에서만 볼 수 있는 건물 바닥이다.

장판을 치우고 바닥을 기본 바닥으로 가져가면서, 빈티지함을 살리려고 한다.

이에 맞춰서 가구는 메탈, 유리, 아크릴 등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USM,하만카돈,바우하우스,암스,허먼밀러 그리고 북유럽 가구들이 대세이다.

가격이 부담되긴 하지만 최대한 예산 내에서 이미테이션이 아닌 정품으로 살 생각이다.

 

이 공간은 약간 좁을 수 있으나 힙한 모습 또한 담아낼 수 있길 바란다.

 

내가 하는 방법이 정답은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범위를 좁혀가며 머릿속에 구상한 것을

밖으로 가져온다면 좀 더 구체적이게 되고 무엇이 필요한지 볼 수 있다.

 

 

 


02.작업자 구하기

 

 

우선 가구를 생각해두었다면 먼저 해결되어야 할 것이 있다.

천장, 페인팅, 바닥, 전기 시공 등이다. 해야 할 곳이 많다.

물론 깨끗하게 남아있어서 절약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어쨌든 새로운 업종이고 인테리어가 중요한 업종이라

전부 새로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제일 먼저 생각한 곳은 '천장 노출'이었다. 천장 시공이 끝나야 다른 공사를 할 수 있다.

카페나 스튜디오 등 천장 노출은 요새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노출천장

 

 

 

나는 인기 통이라는 네이버 카페를 이용했다.

내 스튜디오의 견적과 어떻게 하고 싶다는 내용을 간략하게 적어두면 쪽지로 견적이 오는데

그중 적절한 가격의 철거 전문 작업자분께 연락을 드리면 된다.

 

인기통 카페

 

 

우선 나에겐 2주간의 랜트 프리 기간이 있으나, 설 연휴가 끼어있는 관계로.. 열흘 정도라고 봐야 한다.

그래서 제일 먼저 처리해야 할 노출 천장 작업자부터 컨택했다.

그렇게 해서 계약일 오후로 바로 천장 노출 작업자를 불렀다.

 

 

 

이 공간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궁금하다.

 


03.계약서 작성일

 

 

일주일이 지나 계약일이 되었다.

부동산으로 갔다.  중개사와 전차인과 임대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전차인과 임대인이 거래를 마무리 짓고 있는데 분위기가 살벌했다.

 

뭐 좋은 일로 나가는 것도 아니고 이 분도 학원을 개원했다가 3개월 만에 나가는 것이었다.

코로나는 학구열 높은 목동의 학원도 잠재우는 것이었다.

 

그런 데다가 랜트 프리 기간 동안에도 월세는 내야 하니 답답할 지경이겠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론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겁이 났다.

 

아무튼 중개사 분께서 등기부 등본부터 계약서 등 여러 서류들을 읊어주며 나름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서로의 주민등록증을 꼼꼼하게 확인한다.

계약금을 주고 받으면서 중개보수도 줘야하고 남은 계약 잔금도 처리한다.

내 인생에 아마 제일 많이 한번에 지출한 금액이 아닐까한다.

이런게 어른이 된다는 걸까?..

 

팁은 중개보수는 무조건 최저 배수로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0.9부터 0.4까지 법으로 정해진 값 내에서 월세 곱하기 보증금 등의 공식에 X 0.9를 곱해서 주느냐 0.4를 곱해서 주느냐인데,

정말 가격이 천지차이로 변하기 때문에 최대한 깎아서 받길 바란다.

 

거래 중 당황스러웠던 건 월세에 부가세가 붙는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난 간이 사업자이기 때문에 정산 때 돌려받지도 못한다고 한다.

 

네이버 부동산에는 월세만 나와있기 때문에 이 점을 파악하고 계약을 해야 한다.

거기에 관리비와 공과금까지.. 마이너스부터 시작한다는 건 알았지만 가슴이 아리다.

 

아무튼 그렇게 계약서를 주고받고 키를 받았더니 내 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른 꾸미고 고치고 싶었다! 비록 세입자이지만, 누가 뭐라 해도 내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다.

 

인테리어에 박차를 가해서 잘 꾸며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