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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삶/모션디자인

Final_수강 후기와 최종 작업물_[coloso 모션디자인 이연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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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연지 님의 coloso 일러스트 마지막 강의를 끝으로 최종 작업물을 업로드하는 날이다. 결국은 내가 해냈다.

작업물의 퀄리티를 보면 누군가에겐 성공이라하기 부끄럽긴 하지만, 내가 완주할 수 있었던 것에 의의를 둔다.

그럼, 3주간의 나의 생각과 마무리 지어지는 것에 대한 소감을 남기고자 한다.

 

어느덧 3주간의 대장정이 끝났다.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그러나 내가 충분히 툴의 기능들을 체득했다는 것 하나로도 나는 이번 여정에 만족한다. 물론 함께 들은 다른 사람들의 작품보다 뛰어나진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남들과 비교하기보다는 나 스스로에 대해 만족하고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고쳐나가겠다는 마음가짐. 그것 하나면 된다.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아 이때는 왜 이렇게 촌스럽게 했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것이다. 그러나 그것마저 좋다. 그만큼 나의 보는 눈이 성장한 것이고, 부족한 것을 아는 겸손한(?) 디자이너가 되었다는 뜻일 테니까.

 

이번 3주간의 교육기간 동안 내 취약점이었던 일러스트 툴에 대한 막연함이 많이 걷혔다. 그 기능들을 활용하는 방법도 많이 배웠다. 어도비 툴 중 가장 까다롭지만 언젠가 정복하고 싶었던 툴이 일러스트였다. 수많았던 강의와 시간들이 있었으나, 돌아서면 까먹고 돌아서면 까먹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그럴 때마다 또다시 비용을 지불하고 듣는 학생의 입장이 되다 보니 억울하고 분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 되는 것이었다. 내 성격이 그렇다. 나는 사실 교육을 제공하는 입장이 되고 싶은 사람으로서 이젠 더 이상 설렁설렁하면 안 됐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수업을 거듭해가며 이번 최종 결과물을 만들면서 예전보다 자신 있게 제작할 수 있었다. 배웠던 모든 기능들을 활용하기엔 제작하는 시간과 노련함이 부족했다. 이렇듯 만족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only 일러스트로 내가 제작물을 제작하게 된 것에 만족한다. 물론 작업을 하는 것이 귀찮기도 했고 남들보다 시간 투자를 몇십 배 해야 하는 나의 입장에서 그렇게 만족스러운 작업시간을 채우진 못했다. 그러나 내가 작업 이외에 인간으로서 느낀 점이 많았다.

 

그중에 하나가 이번 미션이었는데, 미션은 내가 완주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인강이라는 게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제약이 덜하고 coloso는 평생 수강이 가능하기 때문에 나태해질 수 있는데, 데일리 미션과 최종 미션을 통해 매일매일 블로그에 기록도 하면서 결과물까지 낼 수 있었던 것엔 미션의 공이 컸다. 맘 같아서는 다른 강의들도 데일리 미션을 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것도 반복해서 보지 않으면 내 것이 될 순 없는 것이 현실이다. 돌아서면 까먹는 금붕어의 기억력을 가진 나에겐 특히 더욱 반복학습이 중요하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내가 나태해지지 않기 위한, 까먹지 않기 위한 기록들이다.

행함은 기적을 만든다고 한다. 이번에도 나는 망설이지 않고 행했기 때문에 결과물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환급을 위한 어쩌면 커다란 보상이 있는 기회기 때문에 내가 성공했을 수도 있다. 다시 한번 내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아야겠다. 계속해서 같은 말을 하는 것 같지만 이번 여정에서 나는 콤팩트 했다. 

강의를 들었고 제작물을 만들어냈고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비록 누구에게도 감탄받지 못하는 작고 소중한 나의 결과물이지만.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갈 수 있는 것에 안도감과 성취감을 느낀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준 이연지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사실 별거 아닐 수도 있다. 어려운 강의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기초가 모여 나중에 커다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을 믿는다. 

 

수업 내내 잘 이끌어주신 이연지 강사님께 감사드리며, 다음 강의를 들으러 나는 또 험난한 여정을 시작해야겠다.

이렇게 하나하나 정복하는 재미가 있는 게 coloso이지 않을까? 그러다 보면 언젠가 나도 상급 디자이너가 되어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는, 교육자의 입장이 된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내가 겪은 3주간은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었고 진솔했으며 위대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를 잘 알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게으르고 나태하고 임무 완수를 잘하지 못하는 그런 성격. 나이가 들면서 점차 나아져야 했지만 코로나 등의 이유로 그러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미션을 통해 어느 정도 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들을 제어할 수 있었고 작업에 오랜만에 몰두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부족하지만 내 최종 작업물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